https://blog.naver.com/ziium_/222765921681 1편에 이어서... 최근에 받았던 질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너는 재미를 추구하냐, 의미를 추구하냐>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 흔히 생각하듯 사회적인 의미를 가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재미를 추구한다고 대답했는데,의미가 꼭 사회적이기만 해야하는가, 나에게 있어서 의미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되돌아 왔었지요. 내가 지루해졌던 것은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의미를 찾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 했습니다. 의미를 몰라서 재미가 없었구나하고 말이죠. 그런 맥락에서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을 점검하고, 스스로를 묶어두던 정해둔 구조와 형식에서 벗어나보는 것을 애쓰고 있습니다. 가방은 그런 맥락에서 출시가 되었습니다. 위빙이라고 하는 틀에서 벗어나 가늘고 긴 선을 면으로 만드는 그 원초적 형태에 집중해보고, 영감받은 이미지들에서 감성을 받아 샘플 작업을 시작하면서 완성되었지요. 내 안에서 뭔가를 끄집어내서 그것을 외화하는 과정에서 저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은 판데로백이라는 가방으로 먼저 출시가 되었으나, 다양한 형태로 표현될 거라고 생각해요. 곧 공지될 워크숍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될거에요. 지금까지는 테크닉을 알려주고 배우는 <클래스>였다면, 곧 공지될 워크숍은 자신의 느낌이나 감수성을 밖으로 표현하고 디자인하고 싶은데그게 좀 어렵다고 생각하시거나, 혼자하기 벅차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과 함께, 일테면 표현하고 창작해보는 장을 열려고 합니다. 제가 늘 고민되었던 부분들, 답답했던 부분들을 다같이 모여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진행해 볼 생각이에요.생각하고 표현하고 만드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구나 하는 지점에 집중한 워크숍이 될 예정입니다. 삶의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 하는 질문은 어린 시절의 장래 희망같은 것과는 그 의미가 다르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다소 어려운 주제이지만, 스튜디오 지음이 이런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길 희망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곧 새로운 워크숍과 가방 제작 일지도 올리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