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ziium_/222765758883 안녕하세요. 스튜디오지음입니다. 한동안 감감무소식으로 있더니 갑작스럽게 가방이 땋 하고 등장해서 읭? 하신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SNS 가장 마지막 게시물이 3/31일이더라구요. 지음은 그냥 위빙 수업하고 터프팅 수업하는 공방인줄로만 알았는데 제품이 출시되는 것이 전후 사정을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낯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한지 올해로 9년차에 접어듭니다..;;;처음에는 혼자 잔잔하게 놀던 취미였던 위빙이었는데, 사람들도 이 즐거움 같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은 마켓에서 셀러로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취미가 업이 되었어요.그 과정이 엄청난 히스토리가 있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손으로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일이었고, 줄곧 회사만 다니다가 내 일을 직접 꾸려간다고 하는 것의 입장 차이를 온 몸으로 부딪혀가며 문제가 일어나면 수습하고 문제가 일어나면 수습하고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위빙이 취미 시장에 제대로 선보이지 않았던 초기에 보통은 대형 직기만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위빙도 뜨개처럼 작은 도구 몇 개로 직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루미니를 만들고, 그리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고...그렇게 하나하나 자리를 잡고 만들어서 안정되는데까지 3~4년이 걸린 것 같네요. 이후로는 만들어진 구조를 효율적으로 잘 운영하는 나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항상 삶의 문제는 이 지점에서 일어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안정된 삶을 원하지만, 그렇게해서 주어진 어느 정도의 안정된 삶은 금새 지루하게 느껴지더라구요.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문제가 일어나면 그거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할 때는 그게 그렇게 스트레스더니, 구조적인 안정감이 생기니까 이제는 뭔가 좀 밍숭맹숭한데... 하는 생각이 일어난다니...인간은 참 간사하고 그래서 괴롭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ㅎ 번아웃이라면 번아웃, 매너리즘이라면 매너리즘이라는 상태로 꽤 긴시간을 보냈습니다.결국 일도 삶의 일부라 이렇게 마음에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이 길어지고 있네요. 두 편으로 올릴게요.